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줄거리, 리뷰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김애란의 단편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실려 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원작처럼 박하선이 주연을 맡은 인물 ‘명지’가 안타까운 사고로 남편을 잃게 되면서 애도하는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기본 정보

  • 감독: 김희정
  • 출연: 박하선, 전석호, 김남희, 문우진, 정민주
  • 개봉: 2023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04분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줄거리, 결말

줄거리

명지는 도경을 잃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시어머니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반찬을 해다 주지만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지도 않는다. 집 안 곳곳에는 도경과의 추억이 넘쳐나서 명지를 괴롭힌다. 도경 없이 홀로 남은 썰렁한 집안에서 명지는 벗어나기로 한다.

명지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책방을 내놓고 사촌 언니가 사는 폴란드로 떠나기로 한다. 사촌 언니의 부부가 태국 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이, 부부의 집을 사용하기로 한 명지는 폴란드로 향한다.

폴란드에 왔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다. 가만히 있으면 도경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다정한 남편이었던 도경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명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잠을 자면 도경의 꿈을 꾼다. 도경이 바로 옆에 살아 있는 것 같다. 명지는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에 새빨갛게 발진이 오르고 만다.

아무도 없는 사촌 언니의 집에서 명지는 홀로 ‘siri’에게 인간과 죽음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명지는 왜 도경이 죽어야 했는지, 도경이 죽어서 어디로 간 건지 알고 싶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도경의 죽음을 부정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명지는 마침 폴란드에 유학 와 있는 대학 동창 현석과 만나서 폴란드 바르샤바의 이곳저곳을 다닌다. 도경과도 친분이 있는 현석은 계속해서 명지에게 도경의 안부를 묻는다. 명지는 마치 도경이 살아있기라도 한 듯 말한다.

명지는 현석에게 도경과는 ‘헤어졌다’라고 말하고 예전부터 명지를 좋아해 온 현석은 명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지만 명지의 온몸에 난 발진을 보고 물러선다. 현석이 돌아가고 홀로 남은 명지는 siri와 이야기를 나누다 죽으면 어디로 가냐고 묻고 siri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고 되묻는다. 어디로든 가고 싶지만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명지의 마음은 대답을 하지 못한다. 명지는 폴란드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현석은 뒤늦게 도경의 소식을 듣게 된다.

결말

명지는 한국에 돌아와서 현석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도경의 죽음을 말하지 못한 까닭을 적어본다. 도경은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려다 학생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죽은 학생의 누나인 지은은 동생이 죽고 나서 충격으로 오른쪽에 마비가 와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 때문에 장례식장에도 가보지 못하고 인사도 할 수 없었다. 그보다 지은은 부모 없이 단둘이 의지하며 자란 동생을 잃은 슬픔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지은의 꿈에 동생인 지용이 찾아와 밥 잘 챙겨 먹으라며 인사를 하고 간다.

지은은 죽어서도 자신을 걱정하는 동생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한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동생을 구하려고 했었던 도경 선생님과 그를 잃은 아내였다. 지은이 여러 번 명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명지는 전화를 무시했다. 지은은 전화 대신 불편한 손으로 정성껏 편지를 쓴다.

우체통에 담겨 있는 편지를 꺼내 읽어 본 명지는 끝까지 자신의 학생을 놓지 않고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진 남편의 마음의 의미를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 현석에게 이메일을 다 쓴 명지는 결국 전송은 하지 않는다.

총평

김애란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는 동명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소설이 단편인 만큼 소설에서는 없는 부분이 추가된 장면들이 많이 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뿐, 그것과 같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 원작 소설을 워낙 좋아하는 팬이라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애초에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내게는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애도보다는 ‘폴란드 관광 홍보 영화’ 같았다.

명지의 애도와 어떤 관계를 지어야 하는지 불분명한 폴란드에 관한 이야기가 ‘동유럽 전공’인 동창의 입을 통해 계속 설명되는 부분은 오히려 방해 요소였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의 애도의 감정이 안으로 휘몰아치는 듯한 태풍 같았다면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는 다소 단조로웠던 면도 원작을 먼저 본 사람에게는 이질감을 주는 연출이었다.

영화가 반드시 원작과 비슷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영화만 따로 떼어놓고 보아도 내가 지금 폴란드 관광 필름을 보고 있나 싶은 장면들이 많은 것은 역시 아쉬웠다. 지은의 애도와 명지의 애도가 영화의 막바지까지 불분명한 관계도를 그리는 것 또한 줄거리의 힘을 빼놓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지은의 편지의 힘이 없었다면 영화는 심심하게 끝났을 것이다. 애도보다는 오히려 ‘도경’이라는 인물의 의로움에 감동하면서 끝나게 되어서 그 점도 아쉬웠다. 영화에서 명지는 줄곧 홀로 siri와 대화를 나누는데 이것이 미래 인류의 애도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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