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개봉한 영화 이프 온리(If Only)는 개봉한 이래로 지금까지 줄곧 로맨스 영화 팬에게 사랑받고 있는 멜로 영화의 정석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를 사는 이안을 보며 나에게도 마지막 하루가 주어진다면 연인을 위해 무엇을 할지 떠올려 보게 된다.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화다.
<이프 온리> 기본 정보
- 감독: 길 정거
- 출연: 제니퍼 러브 휴잇, 폴 니콜스, 톰 윌킨슨, 루시 대븐포트, 다이아나 하드캐슬
- 개봉: 2004
- 러닝타임:96분
<이프 온리>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 온 서맨사와 이안은 연인 사이다. 둘은 함께 살며 서로를 사랑하지만 늘 일을 우선시하는 이안에게 어쩐지 서맨사는 늘 우선순위 2위다.
이안에게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아침, 그는 늦잠을 자게 되고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지만 서맨사는 그런 이안의 관심을 돌리려 애쓴다. 서맨사가 원하는 건 느긋한 아침의 키스나 함께 먹는 아침 식사처럼 소소한 것들이다.
서맨사는 며칠 후면 미국에 2주 동안 다녀올 계획이다. 이안과 함께 가고 싶지만 이안은 일을 내팽개치고 2주씩이나 자리를 비울 생각이 없다. 두 사람이 함께 길을 나서는데 누군가 서맨사에게 콜라가 든 컵을 던지고 가버린다. 이안은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하다 시계가 깨지고 만다. 두 사람의 오늘 일진이 좋지 않을 걸까?
옷을 갈아입기 위해 아파트로 돌아간 서맨사는 이안이 두고 간 파일을 보고 급하게 친구 로티의 차를 빌려 타고 그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호텔로 향한다. 미팅 도중 불쑥 들어가 파일을 전해주려던 찰나 이안에게 똑같은 모양의 파일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한 서맨사는 사람들 앞에서 횡설수설하다 그곳을 나오고 이안은 결국 중요한 계약을 망치게 된다.
오늘은 이안에게만 중요한 날이 아니다. 오늘은 서맨사의 졸업 콘서트가 있는 날이다. 이안은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느라 그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서맨사는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이안은 잘못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엉망이 된 기분으로 콘서트장으로 향한다.
이안은 택시 안에서 택시 기사에서 묘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마치 서맨사와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말하지만 기사는 그저 택시 기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하고 이안도 그저 흘려듣는다.
콘서트가 무사히 끝나고 나온 서맨사 앞에 그녀의 어린 제자인 올리버가 나타난다. 그녀의 콘서트를 보러 온 올리버를 사랑스럽게 맞이하는 서맨사와는 달리 이안은 그저 예약해둔 레스토랑에 시간 맞춰 갈 생각뿐이다. 두 사람은 작은 말다툼 끝에 서맨사는 결국 혼자 택시에 오르게 된다. 잠시 후, 서맨사가 탄 택시는 교차로에서 달려오는 차에 부딪히게 되고 병원으로 옮겨진 서맨사는 이안이 보는 앞에서 눈을 감는다.
슬픔에 겨워 울다 잠이 든 이안을 깨우는 소리가 있다. 바로 서맨사의 목소리다. 이안은 놀라서 팔짝 뛰지만 서맨사는 영문을 모른다. 이안은 곧 어제와 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어떻게 하면 서맨사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결말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 손을 데이는 서맨사, 그녀의 옷에 콜라를 쏟는 사람, 반복되는 하루에 이안은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린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건 그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와 달리 프레젠테이션을 무사히 마친 이안은 급하게 서맨사를 찾는다.
로티의 전시가 있을 갤러리에서 서맨사를 찾은 이안은 그녀에게 런던을 떠나자고 제안하고 둘은 기차를 타고 이안의 고향으로 향한다. 잠시 안심하던 이안은 벽난로의 불을 붙이다가 어제처럼 시계가 깨지게 되는 것을 보고 운명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왜 자신이 가족을 서맨사에게 소개하지 않는다. 자신의 왜 그렇게 일에 집착하는지 솔직하게 그녀에게 터놓고 마치 오늘 하루밖에 없는 것처럼 그녀를 사랑한다. 서맨사는 졸업 콘서트를 위해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하고 이안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에 따른다.
이안은 그녀가 작곡한 곡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서맨사 몰래 악보를 복사해서 악단에게 나누어 주고 그녀를 위해 연주해 줄 것을 부탁한다. 서맨사는 갑작스러운 소개에 당황하지만 졸업 콘서트에서 자신의 곡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는다.
이안은 자신의 예약한 곳이 아닌 서맨사가 가고 싶어 하는 레스토랑에 함께 가서 그녀에게 의미가 가득 담긴 팔찌를 선물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밖으로 나와보니 비가 내리고 있고 빗속에서 이안은 서맨사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사랑과 감사를 그녀에게 전한다. 그리고 택시에 오른 두 사람, 잠시 후 택시는 또다시 달려오는 차에 부딪히고 이번에는 이안이 온몸으로 서맨사를 감싸 안는다.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로티 앞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맨사가 있다. 그녀는 이안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 이안은 서맨사를 대신해서 자신이 죽는 길을 선택했다. 서맨사는 이안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걸 후회하지만 이미 그는 없다. 서맨사는 홀로 남지만 그녀에게 그가 남겨준 사랑이 있다.
총평
이프 온리는 로맨스 영화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로 N차 관람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영화에서 그리는 두 사람의 사랑의 모습이 이상적이고도 슬프기 때문일 것이다. 이프 온리는 다른 타임슬립 영화들처럼 여러 번 그날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 ‘단 하루’만을 허락했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영화 속에서 서맨사 역을 맡은 제니퍼 러브 휴잇이 부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OST다. 멜로의 정석인 이프 온리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다. 보다 보면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누군가 떠오른다.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