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추2011 리마스터링,늦가을의 사랑

2011년도 개봉된 이래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로 자리 잡힌 영화 <만추>가 2023년 11월 재개봉을 한다. 이번에 4K 화질로 개선되어 재개봉 되는 <만추>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2011년 버전 <만추>의 감독은 김태용이며 그는 이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탕웨이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 결혼을 하기도 했다. <만추>는 이름 그대로 ‘늦은 가을’이라는 뜻이다. 현빈과 탕웨이가 주연을 맡아 안개 낀 시애틀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만추 현빈 탕웨이

<만추> 기본 정보

  • 감독: 김태용
  • 출연: 현빈, 탕웨이
  • 개봉: 2011/2023
  • 러닝타임: 113분
  • 장르: 로맨스

<만추> 늦가을, 그들의 사랑 이야기

만추 현빈 탕웨이

온 얼굴에 멍이 든 채로 언덕을 비틀 거리며 내려오는 여자, 애나는 이내 집으로 다시 뛰어간다. 그녀의 집, 거실 한가운데 그녀의 남편이 죽어있다. 애나는 남편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가고 7년 후, 감옥에서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가족들의 도움으로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된 애나는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버스가 출발하려던 때 급하게 훈이 버스에 오른다. 버스 기사가 티켓을 요구하자 훈은 대뜸 애나에게로 가서 차비를 빌려 달라고 말한다. 애나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차비를 빌려주고 이내 훈을 외면하려 한다. 훈은 애나 옆자리로 다가와 손목시계를 풀어주며 돈을 갚을 때까지 가지고 있으라고 말한다.

잠시 정차한 휴게소에서 애나는 홀로 커피 한 잔에 차가운 손을 녹이고 있다. 그때 훈이 그녀를 발견하고 다가와 말을 건다. 애나는 귀찮은 듯 그에게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시애틀의 유니온 스테이션에 도착한 두 사람, 시애틀은 자욱한 안갯속에 덮여 있다. 애나는 훈에게 시계를 돌려주려 하지만 훈은 돈을 꼭 갚겠다며 명함을 쥐여준다. 애나는 가는 길에 그의 명함을 쓰레기통에 넣어 버린다.

훈은 여자들을 상대하고 그녀들에게서 돈을 받아 생활하는 곧 ‘제비’다. 그의 ‘고객’ 중 옥자라는 여자가 있다. 자신의 아내와 훈의 관계에 화가 난 그녀의 남편은 지금 훈을 찾아 헤매고 있다. 한편,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간 애나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다. 가족들을 피해 밖으로 나온 애나는 마당의 고양이를 쫓다가 아내와 함께 들어오는 왕징과 마주친다.

애나는 홀로 시내로 나가 화려한 옷을 산다. 커다란 귀걸이로 억지로 귀를 뚫고 빨간 립스틱도 바른다. 방금 전까지의 애나가 사라진 것 같다. 쇼윈도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던 애나는 대충 뚫은 귀가 아파오고 곧 화장실로 가 옷도 귀걸이도 벗어 버린다.

만추 현빈 탕웨이

애나는 버스 정류장에 홀로 멍하니 앉아 있는다. 그때 훈이 그녀를 우연히 발견하고 다가와 말을 건다. 훈이 말하는데도 가만히 듣기만 하던 그녀는 갑자기 자신을 원하냐고 묻는다. 모텔에 간 두 사람은 어색한 몸짓을 이어가지만 이내 애나가 훈을 세게 밀며 거부한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훈은 애나를 데리고 나간다. 한 레스토랑으로 가서 예약을 했다며 거짓말을 하는 훈. 그는 애나의 이름이 알고 싶다. 예약자 이름을 묻는 직원의 물음에 애나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이제야 겨우 통성명을 한 둘은 식사를 하고 근처의 놀이공원으로 향한다.

놀이공원은 공사로 휴업 중이다. 당황하던 훈은 범퍼카를 발견하고 둘은 범퍼카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애나도 조금씩 웃음을 보이며 마음을 열어간다. 그때 두 사람 앞에 한 커플이 나타난다. 훈은 장난스레 그들의 대화를 지어내서 말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애나는 여자의 말을 지어내며 그 속에 자신의 감정을 담아본다.

영화<만추>에서는 곧이어 커플의 아름다운 댄스 장면으로 넘어간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한 것인데 좀 생뚱맞은 면이 있긴 했지만 커플의 댄스가 굉장히 아름다워서 이질감을 줄여주었다. 환상 속 커플의 댄스는 아름답지만 현실의 애나는 훈을 피해 멀리 달린다.

애나를 뒤쫓아간 훈에게 애나는 자신은 내일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갑작스러운 말에 훈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 “하오”라고 말하며 이 말이 “좋지 않다”라는 뜻이지 않느냐 묻는다.

애나는 “하오”는 좋다이며 “화이”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알려준다. 애나는 훈이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로 자신이 왕징을 사랑했던 이야기와 남편을 죽이게 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훈은 마치 알아듣는다는 듯 “하오” 또는 “화이”라고 말하며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들어준다.

애나 어머니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훈이 불쑥 그 자리에 나타난다. 당황한 애나는 가족들에게 훈을 친구라고 소개하지만 훈은 왕징과 그의 아내에게 애나와 자신은 결혼해서 레스토랑을 할 거라면서 거짓말을 한다.

잠시 애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왕징이 훈에게 정체가 뭐냐며 따지고 들고 둘 사이에는 싸움이 일어난다. 애나가 들어와 자초지종을 묻자 훈은 왕징이 자신의 포크를 쓰고도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엉뚱한 말을 내뱉는다.

이때 애나가 갑자기 왕징에게 왜 남의 포크를 쓰고도 사과를 하지 않느냐며 울면서 소리친다. 애나에게 써서는 안되는 남의 포크는 애나, 바로 자신을 상징했다. 남편이 있는 애나를 사랑해놓고 책임도 지지 않은 왕징을 훈의 말을 빌려 따진 것이다.

애나는 감옥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오른다. 짙은 안갯속 훈과 애나는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다. 버스에서 잠깐 졸다 깬 애나 옆으로 훈이 다가와 앉으며 마치 처음 본 사람처럼 인사를 건넨다. 두 사람은 마치 자신들이 다른 사람이 된 것 마냥 이야기를 나눈다. 둘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는 것처럼.

안개는 점점 깊어지고 버스는 잠시 정차하게 된다. 훈이 잠시 버스 밖으로 나온 사이 옥자의 남편이 훈을 납치하고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훈에게 덮어 씌우며 곧 경찰이 훈을 잡으러 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한 훈은 애나에게로 가 길고 긴 키스를 하며 애나가 출소하면 이곳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애나가 버스 안에서 잠시 졸다 깨자 훈은 자신의 코트를 그녀 위에 덮어주고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나는 커피 두 잔을 사들고 훈을 찾지만 그는 어디에도 없다. 그녀는 손에 든 커피 잔을 놓치고 만다.

2년 후, 애나는 출소해서 훈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간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훈은 오지 않고 시간만 흐른다. 곧이어 쓸쓸한 애나의 옆으로 조용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때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리지만 장면에서는 애나의 맞은편을 볼 수 없다.

애나는 혼자 조그맣게 인사를 건넨다. 훈은 왔을 수도 안 왔을 수도 있다.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훈은 아마 못 왔을 거라 생각한다. 애나의 말이 너무나도 쓸쓸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저 멀리 어딘가에 있을 훈에게 이렇게라고 인사를 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 만추는 보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연출도 아름답다. 둘의 사랑이 시한부라는 것을 보는 사람도 알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시리다. 시한부의 사랑이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것과 시애틀의 흐리고 안개 낀 풍경이 잘 어우러져 가을이 되면 저절로 생각되는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다.

Late Autumn⎟ Movie Review (Korean Movie)

<Late Autumn>, released in 2011, is a remake of the 1966 movie with the same title. It stars Hyun Bin and Tang Wei and tells a heartbreaking love story set in Seattle, USA. This film, which was produced entirely in the US, became an opportunity to make actress Tang Wei famous in Korea, and is a representative romance film that is loved over time as it is scheduled to be re-released in 4K on Nov.8, 2023.

late autumn

Under a dull sky, a woman stumbles down a hill. Anna walks down the street half-conscious and then runs back home. Bruises cover Anna’s face. At her home, her husband is dead in the living room. Inmate 2537. Seven years later, Anna hears the news of her mother’s death in prison and is allowed to go out for the funeral.

<Late Autumn> Information

  • Director: Kim Tae-yong
  • Cast: Hyun Bin, Tang Wei
  • Released Date: 2011/ 2023
  • Genre: Romance
  • Run Time: 113m
  • Rotten tomatoes: 60%
late autumn

A man gets on the bus which Anna is on it. Since he doesn’t have a ticket, he says he lost his wallet and asks Anna to lend him 30 dollars. Anna, who reluctantly lent her money, tries to ignore the man, but he sits next to her and keeps talking to her. He gives Anna his watch and tells her to keep it until he pays her back.

The man approaches Anna again and speaks to her, who is warming her hands alone with a cup of warm coffee in a rest area. Anna feels uncomfortable with him. Even if she tells him he doesn’t have to pay her back, he doesn’t listen to her. The two arrive in foggy Seattle. Anna takes off his watch and tries to give back to the man, but he offers his business card and says he will definitely pay her money back. Anna throws away the business card right away.

The guy’s name is ‘Hoon’. He escorts women and receives money for a living, and is now being chased by one of his customer’s husband. Upon arriving home, Anna cannot mix with her family and quickly comes out. She runs into Wang Jing into the house from the garden and they exchange an awkward greeting.

Anna leaves the house and goes downtown to do some shopping. Anna, who gets to see the outside world for a long time, buys fancy clothes and earrings, but soon her new ears itch, so she goes to the bathroom, throws away the clothes and earrings, and return to her normal self.

Hoon, who found Anna sitting blankly at the bus stop, approaches her again and tries to talk to her, but Anna remains silent. Hoon pays her back, but she doesn’t take any money. She blurts, “Do you want me?” The two go to a motel and take off their clothes, but Anna soon strongly rejects Hoon.

Hoon takes Anna outside, saying that he always satisfies his customers. After going to the farmer’s market, the two go to a restaurant and Hoon says that he made a reservation on purpose to find out Anna’s name. They eat together and then head to the amusement park.

The amusement park is closed because of construction. The two find a bumper car that they can ride and ride together in an empty amusement park. Anna laughs little by little. When they ride bumper cars, two people appear in front of them, and Hoon begins to make up their conversation as if he were speaking lines from a play. Anna, who was just looking at Hoon, made up a woman’s words.

Anna shows her feeling through the woman. In the movie, it switches to a beautiful dance scene between lovers, adding fantasy element. However, in real life, Anna runs away from Hoon, and Hoon follows her. Anna honestly confesses her situation of having to go back to prison tomorrow. After hearing the story, he took aback and lost in thought for a moment, then said “Hao” in Chinese and asked if it meant “Bad”.

Anna tells him that “Hao” means “good” and “Hwai” means “bad”. Anna reveals her past in Chinese, which Hoon cannot understand. As if he understands what she said, Hoon says “Hao” or “Hwai”. Hoon’s answer is a mess, but Anna finds comfort because he listens to her.

The night gets deeper, and a call comes which is looking for Hoon. Okja, the wife if the man who is looking for Hoon, wants to meet him. Okja loves Hoon. he lives off the money that Okja gives him. Her husband cannot forgive his wife and Hoon. He tells Anna that he will return and asks her to wait at the motel, but when Hoon comes back, only his watch is left on the bed.

Hoon appears at the funeral and when people ask who he is, Anna introduces him as a friend. Hoon tells Wang Jing that he and Anna are going to get married. Wang Jing gets angry and asks for his identity, and a fight breaks out between the two. When Anna, who was outside, comes in and angrily asks what’s going on. Hoon strangely says that Wang Jing didn’t apologize for using his fork.

Anna asks Wang Jing why he uses someone else’s fork and doesn’t apologize. Someone else’s fork he shouldn’t use means Anna herself. Anna uses Hoon’s words to criticize Wang Jing, who loved her, someone else’s wife, but does not take responsibility for her.

After the funeral, Anna boards the bus back to prison. Anna doze off for a while and wakes up with Hoon coming up next to her. Hoon greets Anna as if it were his first time meeting her. The two talk as if they have different futures.

Because of the thick fog, the bus had to stop at a rest area for a while. As the fog becomes thicker, the relationship between Anna and Hoon is also shrouded in fog. Okja’s husband kidnaps Hoon and frames him for a murdering Okja he did not commit. When Hoon realizes the police are coming to catch him, he goes to Anna, kisses her, and promises to meet her here when she is released from prison. The kissing scene in the movie <Late Autumn> is also famous for being the longest kissing scene in a Korean movie.

When Anna woke up from dozing off on the bus, Hoon covered her with his coat and disappeared. A police car, may carrying Hoon, passes by Anna. Unlike before, Anna now holds two cups of coffee in her hands. But no matter how much Anna looks around, there is no sign of Hoon.

Two years later, Anna is released from prison and goes to meet Hoon at the place where they had planned to meet. The ending credits roll with Anna waiting for Hoon at the cafe. The sound of the cafe’s door opening is heard and soon Anna say hello, but the audience cannot see the seat across from Anna. Hoon may or may not come. I think it’s an open ending. Personally, Anna’s lines sounded lonely, like she was talking to herself. Her desire to say hello to Hoon somewhere, even just to herself, was flowing coldly like late autumn.

The movie <Late Autumn> was a heart-wrenching film that lingered long after watching it. Is it because both the viewer and the main characters already know that the love between the two is time-limited? Although it was a love that was limited in time, it was sad to see a man and a woman who loved each other as if they would love each other forever.

Anna, who is deeply hurt by love and does not love anyone, meets Hoon, a man who seems to love everyone but loves no one. At the end of the movie, their hearts are filled with only each other. However, their relationship, which they cannot meet, is as distant as the fog of Seattle.

넷플릭스 영화 ⎟ 페인 허슬러 리뷰, 실화 바탕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페인 허슬러>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고통 사기꾼’이란 말이 된다. 이것을 영화의 내용과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고통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영화 <페인 허슬러>는 딸을 키우며 힘겹게 살고 있는 싱글맘 라이자가 우연히 제약회사에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으며 실제 사건을 바탕에 두고 있다.

페인 허슬러

<페인 허슬러> 기본 정보

  • 감독: 데이빗 예이츠
  • 출연: 에밀리 블런트, 크리스 에반스, 캐서린 오하라
  • 공개:2023
  • 장르: 드라마
  • 로튼 토마토 지수: 23%

<페인 허슬러>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페인 허슬러

이혼 후 딸과 함께 여동생 집의 차고에 얹혀살고 있고 라이자 드레이크는 그나마 일하던 스트립 클럽에서도 해고당하고 빈털터리 신세가 된다. 여동생과도 싸우고 집을 나온 라이자는 딸인 피비를 데리고 모텔로 향한다. 라이자는 스트립 클럽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제약회사에 다니는 피트에게 전화를 걸어 일자리를 부탁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라이자는 급한 마음에 직접 회사로 찾아가고 피트는 그 자리에서 라이자의 가짜 이력서를 만들어 그녀를 영업 사원으로 취업 시킨다.

그렇게 얼떨결에 자나 제약 회사의 영업 사원이 되었지만 취업한 자나 제약 회사는 위기에 놓여 있고 라이자의 영업은 쉽지 않다. 게다가 피비는 뇌전증을 앓고 있어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지만 모텔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다. 라이자는 딸을 전 남편에게 데려다주기 위해 차를 모는데 피트가 전화를 걸어 영업 담당 구역을 벗어났다며 당장 해고하겠다며 소리를 지른다.

피트의 성화에 자신의 담당 구역인 라이델 박사의 병원이 있는 곳으로 오고 그곳에서 우연히 라이델 박사를 본 라이자는 그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병원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라이자는 우연히 경쟁 회사의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환자를 보게 되고 자신이 팔려고 하는 ‘로나펜’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라이자는 라이델 박사에게서 로나펜의 첫 계약을 성사 시키게 된다.

그 이후로 라이자는 주체적으로 ‘설명회’라는 이름을 빙자한 뇌물 공여를 주최하고 의사들을 모으고 계약을 성사 시킨다. 그중 특히 라이델 박사는 환자들에게 무분별하게 로나펜을 처방하고 많은 이익을 챙긴다. 자나 제약 회사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주식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간다.

라이자는 꿈에 그리던 집에서 거액의 돈으로 비싼 사립 학교에 피비를 보내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다. 게다가 엄마인 재키까지 자나 제약 회사에 취업을 시켜 이득을 보게 한다. 한 편, 회사가 성장할수록 사장인 잭은 이상 행동을 보이고 돈에 집착하게 된다. 그는 암 환자에게만 처방 되도록 허가받은 약인 로나펜을 다른 환자들에게도 처방 시키라고 말한다.

결말

라이자는 사장의 말에 동의할 수 없지만 피비의 수술비를 생각하면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다. 이 모든 걸 자신이 시작했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게 된다. 그러다 라이자는 모텔에서 지내던 때 가깝게 지내던 시드니가 ‘로나펜’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것과 자신이 처음 라이델 박사와 계약을 했던 때 처방받았던 환자도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죄책감에 혼란스러운 라이자는 결국 자진해서 수사 기관을 찾는다. 그녀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수사 기관에서는 그녀에게 사장을 체포할 수 있는 증거물을 가지고 오면 징역형은 면하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라이자는 피트를 속여 그가 가지고 나온 증거물을 훔쳐 도망치다 피트에게 발각되고 만다.

그 사이 사장은 변호사들을 고용해 모든 죄를 직원들에게 덮어 씌우고 있었다. 그때 라이자는 자신의 엄마가 술에 취해 잭과 동침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엄마 재키는 그것도 모자라 사장에게 영업 비용을 더 달라는 이메일까지 보냈던 것이다. 라이자는 엄마의 이메일에서 사장이 직접 보낸 이메일을 확인하고 그것을 증거로 제출한다.

돈에 눈이 멀어 아무렇게나 약을 처방해 온 라이델 박사도 잠복근무하는 형사에 의해 체포되었다. 그들은 모두 감옥에 가게 되었다. 라이자는 법정에서 눈물의 반성문을 읽는다. 수사관은 그녀의 반성적 태도와 스스로 옳은 길을 선택한 점을 들어 징역을 면해 달라고 말하지만 판사는 그녀의 잘못으로 인해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점을 들어 1년 3개월의 형을 내린다.

15개월 후, 라이자는 엄마와 함께 직접 만든 화장품을 팔며 생활한다. 그녀는 마치 꿈같았던 지난 일들을 가끔 생각하곤 한다.

총평

영화 <페인 허슬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는 미국의 제약 회사인 퍼듀 파마가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성을 알리지 않고 유통하다 적발된 ‘오피오이드 사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페인 허슬러>속에서도 약에 중독되어 병원 앞에 좀비 떼처럼 달라붙어 있는 환자들이 묘사되어 있다.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약에 중독된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페인 허슬러>에서는 환자들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경제적 이득만을 쫓는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 사이 평범했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약에 중독되어 가고 삶을 잃고 생명까지 잃게 된다.

영화로서의 <페인 허슬러>는 한 여자의 일대기인 듯도 하고 범죄 오락인 듯도 하고 장르적으로 애매모호하다. 쓸데없이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중심인물에 대한 힘을 빼앗아 간다는 느낌도 들었다.

‘오피오이드 사태’를 다루기엔 영화의 색깔이 너무 가벼웠다는 느낌도 들어서 아쉬웠다.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는 너무 좋았지만 그녀의 매력이 충분히 잘 살지 못했고 그저 패션이 화려해서 보기 좋았다는 기억만 남았다.

<페인 허슬러>는 좋은 소재를 가지고 출발한 영화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 영화로 남은 것 같다. 로튼 토마토 지수를 봐도 23%로 매우 낮은 지수다. 로튼 토마토 지수가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페인 허슬러>가 설득력이 낮은 영화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영화 ⎟ 아이 엠 러브,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틸다 스윈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아이 엠 러브 I am love>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감독인 루카 구아다니노가 감독한 영화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틸다 스윈튼을 <설국 열차>나 <옥자> 등의 봉준호 감독 영화로 기억하고 있는 한국 관객이라면 영화 <아이 엠 러브>의 틸다 스윈튼의 모습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아이 엠 러브 틸다 스윈튼

<아이 엠 러브> 기본 정보

  •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 출연: 틸다 스윈튼, 플라비오 파렌티, 에도아도 가브리엘, 아바 로르와처, 피포 델보노
  • 개봉: 2011
  • 장르: 드라마, 로맨스
  • 러닝타임: 1시간 59분
  • 로튼 토마토 지수: 81%

<아이 엠 러브>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아이 엠 러브

거대한 직물 회사를 거느린 가문인 레키 가의 맏며느리인 엠마는 러시아에서 이탈리아로 온 시집온 여자다.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남편이 지어준 엠마라는 이름을 달고 레키 가문의 이탈리아 여자가 되기 위해 살아왔다. 화려한 대저택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그녀지만 마음 한쪽은 어딘가 비워져 있다.

엠마는 어느 날 직접 세탁소에 옷을 찾으러 갔다가 옷 속에 남아있던 딸이 쓴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딸은 편지에서 자신의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여성을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딸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엠마는 잠시 혼란스러워한다.

철옹성 같아 보이는 레키 가문에서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엠마는 남편은 딸을 이해 못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녀는 딸의 사랑을 조용히 응원한다. 런던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인 베타는 길게 기르던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나서 남자친구를 차버린다.

베타는 엄마에게 자신의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준다. 엠마는 베타를 지지해 주지만 베타 또한 그 외 다른 식구들에게는 말하지 못한다. 안토니오는 엠마의 장남인 에도의 친구로 요리사이다. 에도는 안토니오의 요리에 대한 비전을 마음에 들어 하고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게 된 식당에 엠마와 할머니, 에도의 약혼자가 함께 가게 된다. 그곳에서 엠마는 안토니오의 요리를 먹고 환상적인 경험을 맛보게 되고 그 황홀한 경험은 안토니오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진다. 엠마는 우연히 길에서 안토니오를 보게 되고 그의 뒤를 따라가게 된다.

안토니오와 마주치게 된 엠마에게 그는 함께 농장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안토니오와 함께 있게 된 엠마는 키스를 나누게 되고 둘은 자꾸만 서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머지않아 둘은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되고 엠마는 자신만의 특별한 수프 요리인 ‘우하’를 안토니오에게 알려준다.

결말

엠마와 안토니오가 숲속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에도가 안토니오를 찾아 온다. 에도는 안토니오를 기다리다 우연히 마당에 떨어져 있는 잘린 금발 머리카락을 발견한다. 레키 가문에서 열리는 성대한 파티의 요리를 안토니오가 담당하게 되고 안토니오는 엠마에게서 배운 ‘우하’를 만든다.

엄마만의 특별한 요리를 안토니오가 만들어 낸 것과 자신이 발견한 마당의 금발 머리카락, 갑자기 머리가 짧아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모든 퍼즐 조각을 맞춘 에도는 화를 내고 자리를 뜨게 되고 이내 엠마가 그의 뒤를 따라 나간다.

에도는 엠마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엠마는 에도에게 설명을 해보려고 하지만 에도는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에도는 화를 내며 돌아서 가려하고 엠마가 급하게 에도를 붙잡는다. 에도는 그녀의 손을 세차게 뿌리치고 그 바람에 그는 넘어지면서 수영장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며 물속으로 빠지고 만다.

급하게 수술을 했지만 결국 에도는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 엠마는 절망에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다. 그녀는 비가 억수같이 오는 데 신발도 없이 비를 맞고 걸어 다니기도 한다. 그런 그녀를 달래주러 온 남편에게 엠마는 안토니오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남편은 단번에 엠마에게 사라져 버리라고 말하고 자리를 뜬다. 엠마는 바로 집안으로 달려가 짐을 챙겨 안토니오에게로 향한다.

총평

아이 엠 러브

영화< 아이 엠 러브>의 시작과 마지막은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하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장식적인 필체는 영화에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한다. 마치 현실의 이야기라기보다 ‘옛날 옛적에 엠마라는 공주님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라는 러브 스토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의 카메라 워크 또한 독특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카메라는 마치 홈 비디오로 엠마의 모습을 몰래 찍은 듯한 느낌을 주거나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 같아 보이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치 일반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레키 가문의 가장 꼭대기 성에 있는 ‘엠마’라는 인물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몰래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영화의 마지막은 동굴 같은 곳에서 아마도 엠마와 안토니오일 인물들이 엉켜있는 모습을 그리는데 인간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동굴 속 야생 동물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사랑의 감정이란 돈이나 물질 명성 같은 것으로 막을 수 없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막아지지 않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야생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 엠 러브 =나는 사랑 그 자체인 것이다>

블루 제이(Blue Jay) ⎟ 우리 그때 그랬더라면

과거의 연인을 회상하며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한 번쯤 떠올려 봤다면 영화 <블루 제이>가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과거는 추억이라는 이름이 되면서 필터를 씌운 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그 속에 담긴 연인의 모습 또한 아름답게 기억되기도 한다. 영화 <블루 제이>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이 우연이 고향에서 마주치게 되면서 시작되는 하룻밤의 아름다운 재회를 그린 영화다.

<블루 제이> 기본 정보

  • 감독: 알렉스 레만
  • 출연: 사라 폴슨, 마크 듀플래스
  • 장르: 드라마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80분
  • 공개일: 2016
  • 스트리밍: 넷플릭스

<블루제이>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블루 제이

고등학교 시절 연인이었던 아만다와 짐은 우연히 한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마주친다. 서로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후 헤어진 두 사람은 곧 주차장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고 짐은 아만다에게 커피나 한잔하자고 제안한다.

함께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간 두 사람은 서로의 근황에 대해서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둘은 그렇게 헤어지는 듯했지만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자주 가던 편의점에서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는 나이 든 사장님을 보게 되고 그가 자신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둘은 그가 둘을 기억하는지 내기를 건다.

편의점의 사장님은 둘을 기억하고 있었고 짐과 아만다는 자신들이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는 그 둘의 결혼을 축하하며 그들이 산 맥주를 선물로 준다. 맥주를 들고 근처 강으로 가서 맥주를 나누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아만다는 짐의 집이 보고 싶다고 말한다.

짐은 불미스러운 일로 실직을 하고 고향 집으로 돌아와 있는 상태였다. 짐의 방 안은 마치 타임캡슐처럼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둘은 점점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아만다는 짐이 옷장 안에서 오래된 카세트 플레이어를 발견하게 된다.

둘은 맥주를 마시며 함께 두 사람이 함께 녹음한 테이프를 듣게 된다. 그 안에는 어린 두 사람이 마치 자신들이 결혼 40주년 기념일을 맞이한 듯 장난스럽지만 로맨틱하게 상황을 연출하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추억으로 잠긴 두 사람은 오래 된 녹음 속 상황처럼 결혼 20주년을 맞은 척 연기를 해보기로 한다. 짐과 아만다는 마치 다시 16살로 되돌아간 듯 장난을 주고 받으며 오래된 부부 연기를 하며 과거 잃어버린 자신을 떠올린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짐의 픽업트럭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만다는 짐에게 남편 크리스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아만다는 가족에게조차 비밀로 하고 오랫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해왔다고 짐에게 말한다.

아만다는 짐과 함께였을 때 재밌는 사람이었던 자신을 떠올린다. 지금은 자신의 슬픔이 어디서부터 떠밀려 왔는지조차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아만다는 항우울제를 먹으면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울어본 지 5년이 되었다고 말한다.

아만다는 짐을 바라보며 키스해달라고 말하고 짐은 그녀에게 뜨겁게 키스한다. 곧 그들을 짐의 방으로 들어가고 사랑을 나누려던 찰나, 짐이 아만다에게 “사랑해”라고 말한다. 그 말의 무게에 번뜩 정신이 든 아만다는 집에 가겠다며 소파 어딘가에 파묻혀 있는 코트를 찾는다.

결말

아만다가 코트를 소파에서 코트를 휙 잡아 빼자 그 안에서 편지 봉투 하나가 튀어나온다. 그건 좀 전에 아만다가 짐의 옷장 안에서 발견한 편지였다. 오랜 전, 짐이 아만다에게 썼다가 보내지 못한 편지를 아만다가 짐 몰래 읽어 보려고 챙긴 것이다.

짐은 화를 내며 집에 가려는 아만다를 말리다 편지를 보고는 화를 내고 오래전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아만다와 짐 사이에는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어렸던 그들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두려웠고 결국 아이를 지우고 말았다.

그때의 선택을 내내 후회해왔던 짐은 눈물을 참을 수 없다. 아만다가 겨우 짐을 진정시키고 동생의 집에 가기 위해 자신의 차를 세워 둔 곳으로 간다. 아만다는 자신도 그때의 결정에 후회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짐의 편지를 탓한다.

아이를 지운 아만다에게 짐은 장난스러운 편지를 보냈던 것이다. 현재 아만다의 손에 들린 편지가 원래 짐이 보내려던 편지였고 짐은 아만다에게 읽어 보기를 청한다. 그곳에는 짐이 진심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미 그 일은 과거가 되었고 두 사람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아만다는 5년 만에 눈물을 흘린다.

총평

영화 <블루 제이>는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잘 알려진 배우 사라 폴슨과 여러 영화를 기획하기도 한 마크 듀플래스가 주연을 맡았다. <블루 제이>는 흑백 영화로 지나간 빛바랜 추억을 회상하는 두 사람의 정의 내릴 수 없는 묘하게 로맨틱한 하룻밤을 담기에 탁월한 선택이었다.

“블루 제이”는 영화 속에서 고향의 한 극장의 이름으로 지금은 망해가고 있다. “블루 제이”외에도 영화 초반 풍경 속에서 간판의 이름들이 등장한다. 초반에는 “해피 리턴”이 등장하고 영화의 마지막엔 “풀 바 (full bar)”가 등장한다.

이것들은 훌륭한 메타포로 영화 속에서 추억에 잠기며 행복을 맛보는 두 사람의 모습과 마지막의 “full=가득 차다”가 등장함으로써 추억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아만다는 기혼자로 하룻밤의 추억 놀이로 인생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들이 한창 사랑하던 시절에는 흥했지만 지금은 망해가는 극장 “블루 제이”처럼 그들의 사랑은 이제 추억 속으로 꺼져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만다와 짐이 재결합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둘은 잘 어울렸다. 하지만 그것은 두 사람에게 하룻밤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Netflix, Doona!, synopsis, review

The Netflix original drama <Doona !> was released amidst a lot of buzzes and is ranked first on Netflix in Korea. As news broke that this show, which is based on the Naver webtoon <Lee Doona!>, would be adapted into a live-action drama, interest arose who would play the lead role. Director Lee Jeong-hyo said he immediately thought of Suzy as a person who could dance, sing, and even act. That’s how Suzy was the perfect casting for this show. In fact, most of the power that drives the show comes from Suzy. However, when the show was actually released, there were many disappointing parts.

Doona!

<Doona!> Information

  • Director: Lee Jeong-hyo
  • Cast: Suzy, Yang sejong, Hayong, Park Se-wan, Kim Do-wan, Kim Min-ho
  • episodes: 9 episodes
  • Genre: Romance
  • Streaming: Netflix original

<Doona!> synopsis

Doona!

Doona was the main vocalist of a girl group called “dream sweet”. However, one day, she suddenly could not sing on stage, lost consciousness and fell down the stage. After that day, Doona left the group and lived alone in a share house.

Won-jun, a civil engineering student at Minsong University, moves into the share house where she lives. In contrast to Doona, who has a free-spirited and unstable personality, Won-jun is upright and calm. Won-jun lives with two roommates on the second floor. Doona uses the first floor alone. The two people who live in the same house develop a friendship as they keep running into each other in the yard and on the rooftop.

Doona, who is lonely and has no friends, gets closer to Won-jun, and Won-jun becomes more and more attracted to Doona. Jin-ju, Won-jun’s first love, attended the same university as Won-jun, and when the two are reunited, Won-jun feels excited for Jin-ju again. However, Won-jun and Jin-ju’s feeling keep diverging and they never develop beyond being friends.

Meanwhile, Won-jun, whose relationship with Doona has deepened, is confused as he cannot understand his feeling for Doona and also Doona’s feelings for him. He draws a line when Doona impulsively kisses Won-jun, and their relationship falls into a hazy fog again. Doona has P, her manager and lover. Doona wavers between Won-jun and P. Soon, Doona and Won-jun confirm their feelings for each other, and Doona confesses her love to Won-jun.

Jin-ju also confesses her long-hel feelings for Won-jun, but Won-jun is already in love with Doona. The two eventually remain friends. Jin-ju, who was living with Doona in the share house, finds it hard to see Doona and Won-jun together. She decides to leave the share house and goes to Brazil to study.

Doona becomes embroiled in a lawsuit over a contract issue with the company and despair of being unable to do anything. At that time, P suggested Doona’s return, and Doona prepared to make a solo comeback. Doona, who becomes an idol again, has restrictions on her private life and can no longer meet Won-jun. Won-jun continues to send unanswered messages to Doona, but she ends up thinking that they live in a different universe.

Time passes and one day, Doona appears in front of Won-jun and tries to catch him, but Won-jun wants to end the relationship. Doona turns aways, saying that Won-jun abandoned her, but waits to see if he comes back. He does not show up, and she gets on the subway. The two people who broke up like that reunite again as time passes and confirm their feelings for each other.

Won-jun, who has successfully found a job, goes on a business trip to Japan, and Doona also comes there to perform. The two stay in the same space for a while, but pass by each other without meeting each other.

overall

Doona!

<Doona!> is a web drama in which the power of the actress Suzy is so strong that it can be seen as a show by Suzy and for Suzy. She fits the role perfectly and is so beautiful that you can’t take your eyes off her. However, the show goes no further and ends with no help. If felt like watching very long video pictorial of Suzy.

Doona and Won-jun’s love turns into conflict after they express their feelings. In the drama, Jin-ju, Won-jun’s first love, is unsure of her role and disappears abruptly to study abroad.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surrounding characters also do not add strength to Doona and Won-jun’s story.

Although the episode ends in episodes 9, it felt very long story. The major story, Doona and Won-jun’s story, is confusing throughout and ends with an open ending, making it a bit frustrating to watch. The director of the internationally successful show <Crash Landing on You> also directed this one, so expectations were high. But, it is unclear whether <Doona> will attract more attention than fans of Suzy and Yang Se-jong or receive favorable reviews.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줄거리, 리뷰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김애란의 단편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실려 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원작처럼 박하선이 주연을 맡은 인물 ‘명지’가 안타까운 사고로 남편을 잃게 되면서 애도하는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기본 정보

  • 감독: 김희정
  • 출연: 박하선, 전석호, 김남희, 문우진, 정민주
  • 개봉: 2023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04분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줄거리, 결말

줄거리

명지는 도경을 잃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시어머니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반찬을 해다 주지만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지도 않는다. 집 안 곳곳에는 도경과의 추억이 넘쳐나서 명지를 괴롭힌다. 도경 없이 홀로 남은 썰렁한 집안에서 명지는 벗어나기로 한다.

명지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책방을 내놓고 사촌 언니가 사는 폴란드로 떠나기로 한다. 사촌 언니의 부부가 태국 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이, 부부의 집을 사용하기로 한 명지는 폴란드로 향한다.

폴란드에 왔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다. 가만히 있으면 도경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다정한 남편이었던 도경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명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잠을 자면 도경의 꿈을 꾼다. 도경이 바로 옆에 살아 있는 것 같다. 명지는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에 새빨갛게 발진이 오르고 만다.

아무도 없는 사촌 언니의 집에서 명지는 홀로 ‘siri’에게 인간과 죽음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명지는 왜 도경이 죽어야 했는지, 도경이 죽어서 어디로 간 건지 알고 싶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도경의 죽음을 부정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명지는 마침 폴란드에 유학 와 있는 대학 동창 현석과 만나서 폴란드 바르샤바의 이곳저곳을 다닌다. 도경과도 친분이 있는 현석은 계속해서 명지에게 도경의 안부를 묻는다. 명지는 마치 도경이 살아있기라도 한 듯 말한다.

명지는 현석에게 도경과는 ‘헤어졌다’라고 말하고 예전부터 명지를 좋아해 온 현석은 명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지만 명지의 온몸에 난 발진을 보고 물러선다. 현석이 돌아가고 홀로 남은 명지는 siri와 이야기를 나누다 죽으면 어디로 가냐고 묻고 siri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고 되묻는다. 어디로든 가고 싶지만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명지의 마음은 대답을 하지 못한다. 명지는 폴란드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현석은 뒤늦게 도경의 소식을 듣게 된다.

결말

명지는 한국에 돌아와서 현석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도경의 죽음을 말하지 못한 까닭을 적어본다. 도경은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려다 학생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죽은 학생의 누나인 지은은 동생이 죽고 나서 충격으로 오른쪽에 마비가 와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 때문에 장례식장에도 가보지 못하고 인사도 할 수 없었다. 그보다 지은은 부모 없이 단둘이 의지하며 자란 동생을 잃은 슬픔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지은의 꿈에 동생인 지용이 찾아와 밥 잘 챙겨 먹으라며 인사를 하고 간다.

지은은 죽어서도 자신을 걱정하는 동생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한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동생을 구하려고 했었던 도경 선생님과 그를 잃은 아내였다. 지은이 여러 번 명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명지는 전화를 무시했다. 지은은 전화 대신 불편한 손으로 정성껏 편지를 쓴다.

우체통에 담겨 있는 편지를 꺼내 읽어 본 명지는 끝까지 자신의 학생을 놓지 않고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진 남편의 마음의 의미를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 현석에게 이메일을 다 쓴 명지는 결국 전송은 하지 않는다.

총평

김애란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는 동명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소설이 단편인 만큼 소설에서는 없는 부분이 추가된 장면들이 많이 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뿐, 그것과 같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 원작 소설을 워낙 좋아하는 팬이라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애초에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내게는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애도보다는 ‘폴란드 관광 홍보 영화’ 같았다.

명지의 애도와 어떤 관계를 지어야 하는지 불분명한 폴란드에 관한 이야기가 ‘동유럽 전공’인 동창의 입을 통해 계속 설명되는 부분은 오히려 방해 요소였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의 애도의 감정이 안으로 휘몰아치는 듯한 태풍 같았다면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는 다소 단조로웠던 면도 원작을 먼저 본 사람에게는 이질감을 주는 연출이었다.

영화가 반드시 원작과 비슷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영화만 따로 떼어놓고 보아도 내가 지금 폴란드 관광 필름을 보고 있나 싶은 장면들이 많은 것은 역시 아쉬웠다. 지은의 애도와 명지의 애도가 영화의 막바지까지 불분명한 관계도를 그리는 것 또한 줄거리의 힘을 빼놓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지은의 편지의 힘이 없었다면 영화는 심심하게 끝났을 것이다. 애도보다는 오히려 ‘도경’이라는 인물의 의로움에 감동하면서 끝나게 되어서 그 점도 아쉬웠다. 영화에서 명지는 줄곧 홀로 siri와 대화를 나누는데 이것이 미래 인류의 애도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했다.

영화 녹차의 맛, 소소하지만 특별한 가족

녹차의 맛을 떠올려 보자. 담백하고 슴슴한 맛, 조용한 풀의 내음 녹차는 특별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강하다. 이 영화 속에는 딱 그런 녹차의 맛 같은 가족이 있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어디에도 없을 그런 가족 구성원이 모여 작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만든다.

녹차의 맛

<녹차의 맛> 기본 정보

  • 감독:이시이 카츠히토
  • 출연: 반노 마야, 사도 타카히로, 아사노 타다노부, 데즈카 사토미, 미우라 토모카즈, 츠치야 안나, 안노 히데아키
  • 개봉: 2006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러닝타임: 142분

<녹차의 맛> 시놉시스

녹차의 맛

영화 <녹차의 맛>은 등장인물 중 한 명인 하지메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떠나보내면서 시작된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그녀를 보며 하지메의 이마에서 기차가 나와 그의 머리에 구멍을 남기고 만다. 이렇게 과감한 CG로 시작되는 <녹차의 맛>은 영화 안에서 다양하고 과감한 CG 묘사를 선보이며 코믹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

하지메의 동생 사치코는 하지메보다 한술 더 뜬다. 사치코는 거대한 자아가 자꾸만 자신을 보아서 괴로운 귀여운 초등학생이다. 사치코는 어느 날,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거대 자아’를 없애기 위해서 숲속에 버려진 놀이터에 가서 혼자 철봉 돌기를 연습한다. 철봉 돌기를 성공하면 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거대한 자아가 사라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 <녹차의 맛>은 줄거리가 한 손에 잡히는 영화가 아니다. 아니, 아예 줄거리가 애초부터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림같이 펼쳐지는 녹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 잡은 가족의 집을 둘러싸고 가족 구성원과 그들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이 각기 코믹하고 기이한 상황에 놓이는 모습들이 연출된다.

녹차의 맛

영화에서 하지메의 가족 구성원은 할아버지, 아빠, 엄마, 삼촌, 하지메와 사치코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어디에다 있을 법 하지만 한편으론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가족이다.

할아버지는 시종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아빠는 가족들을 앉혀놓고 최면을 걸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엄마는 사치코가 학교에 빠져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메는 새로 찾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분투한다. 백수일 것 같았던 삼촌은 반전으로 프로 음악 엔지니어다. 유독 말이 없는 사치코는 거대한 자아와 싸우고 있다. 평범한듯하지만 특별한 이 가족에서 가장 어른스러워 보이는 건 사치코이고 반대로 가장 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은 할아버지다.

이런 각각의 등장인물이 하루하루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을 영화는 담아내고 있다. 영화에서는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가 출연하기도 한다.

총평

녹차의 맛

<녹차의 맛>은 러닝타임 146분으로 그리 짧지 않은 영화지만 줄거리가 없어 지금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이 영화는 무언가 손에 쥐려고 하기보다는 손에 힘을 빼고 놓아주면서 보는 영화다.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가 이어지는 영화지만 <녹차의 맛>이 마음에 남는 건 푸르게 펼쳐지는 풍경과 영화의 마무리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툇마루에 앉아 있던 사치코는 할아버지의 방을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죽어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한다.

마치 즐겁다는 듯한 느낌으로 죽어있는 할아버지를 보내고 가족들은 그의 방에 들어와 물건들을 꺼내보다 스케치북들을 발견한다. 각자 가족들의 이름이 적힌 스케치북에는 만화가였던 할아버지가 그린 각자의 소중한 순간들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져 있다. 가족들은 그림 속에서 할아버지의 시선으로 자신들을 만나며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철봉 돌기를 꾸준히 연습한 사치코는 드디어 기술을 파악하고 철봉 돌기에 성공한다. 가볍게 한 바퀴를 돌자 땅속에서 거대한 자아가 나와서 하늘로 올라간다. 다시 한번 철봉 돌기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숲을 나서는 사치코를 보면서 무언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사치코의 철봉 돌기처럼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하면 언젠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거대한 자아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별것 아닌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마음 한편이 훈훈해져서 끝나는 영화가 <녹차의 맛>이다.

영화 이프 온리 if only (2004), 줄거리, 결말, 멜로의 정석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이프 온리(If Only)는 개봉한 이래로 지금까지 줄곧 로맨스 영화 팬에게 사랑받고 있는 멜로 영화의 정석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를 사는 이안을 보며 나에게도 마지막 하루가 주어진다면 연인을 위해 무엇을 할지 떠올려 보게 된다.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화다.

이프 온리 if only

<이프 온리> 기본 정보

  • 감독: 길 정거
  • 출연: 제니퍼 러브 휴잇, 폴 니콜스, 톰 윌킨슨, 루시 대븐포트, 다이아나 하드캐슬
  • 개봉: 2004
  • 러닝타임:96분

<이프 온리>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 온 서맨사와 이안은 연인 사이다. 둘은 함께 살며 서로를 사랑하지만 늘 일을 우선시하는 이안에게 어쩐지 서맨사는 늘 우선순위 2위다.

이안에게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아침, 그는 늦잠을 자게 되고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지만 서맨사는 그런 이안의 관심을 돌리려 애쓴다. 서맨사가 원하는 건 느긋한 아침의 키스나 함께 먹는 아침 식사처럼 소소한 것들이다.

서맨사는 며칠 후면 미국에 2주 동안 다녀올 계획이다. 이안과 함께 가고 싶지만 이안은 일을 내팽개치고 2주씩이나 자리를 비울 생각이 없다. 두 사람이 함께 길을 나서는데 누군가 서맨사에게 콜라가 든 컵을 던지고 가버린다. 이안은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하다 시계가 깨지고 만다. 두 사람의 오늘 일진이 좋지 않을 걸까?

옷을 갈아입기 위해 아파트로 돌아간 서맨사는 이안이 두고 간 파일을 보고 급하게 친구 로티의 차를 빌려 타고 그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호텔로 향한다. 미팅 도중 불쑥 들어가 파일을 전해주려던 찰나 이안에게 똑같은 모양의 파일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한 서맨사는 사람들 앞에서 횡설수설하다 그곳을 나오고 이안은 결국 중요한 계약을 망치게 된다.

오늘은 이안에게만 중요한 날이 아니다. 오늘은 서맨사의 졸업 콘서트가 있는 날이다. 이안은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느라 그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서맨사는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이안은 잘못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엉망이 된 기분으로 콘서트장으로 향한다.

이안은 택시 안에서 택시 기사에서 묘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마치 서맨사와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말하지만 기사는 그저 택시 기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하고 이안도 그저 흘려듣는다.

콘서트가 무사히 끝나고 나온 서맨사 앞에 그녀의 어린 제자인 올리버가 나타난다. 그녀의 콘서트를 보러 온 올리버를 사랑스럽게 맞이하는 서맨사와는 달리 이안은 그저 예약해둔 레스토랑에 시간 맞춰 갈 생각뿐이다. 두 사람은 작은 말다툼 끝에 서맨사는 결국 혼자 택시에 오르게 된다. 잠시 후, 서맨사가 탄 택시는 교차로에서 달려오는 차에 부딪히게 되고 병원으로 옮겨진 서맨사는 이안이 보는 앞에서 눈을 감는다.

슬픔에 겨워 울다 잠이 든 이안을 깨우는 소리가 있다. 바로 서맨사의 목소리다. 이안은 놀라서 팔짝 뛰지만 서맨사는 영문을 모른다. 이안은 곧 어제와 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어떻게 하면 서맨사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결말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 손을 데이는 서맨사, 그녀의 옷에 콜라를 쏟는 사람, 반복되는 하루에 이안은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린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건 그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와 달리 프레젠테이션을 무사히 마친 이안은 급하게 서맨사를 찾는다.

로티의 전시가 있을 갤러리에서 서맨사를 찾은 이안은 그녀에게 런던을 떠나자고 제안하고 둘은 기차를 타고 이안의 고향으로 향한다. 잠시 안심하던 이안은 벽난로의 불을 붙이다가 어제처럼 시계가 깨지게 되는 것을 보고 운명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왜 자신이 가족을 서맨사에게 소개하지 않는다. 자신의 왜 그렇게 일에 집착하는지 솔직하게 그녀에게 터놓고 마치 오늘 하루밖에 없는 것처럼 그녀를 사랑한다. 서맨사는 졸업 콘서트를 위해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하고 이안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에 따른다.

이안은 그녀가 작곡한 곡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서맨사 몰래 악보를 복사해서 악단에게 나누어 주고 그녀를 위해 연주해 줄 것을 부탁한다. 서맨사는 갑작스러운 소개에 당황하지만 졸업 콘서트에서 자신의 곡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는다.

이안은 자신의 예약한 곳이 아닌 서맨사가 가고 싶어 하는 레스토랑에 함께 가서 그녀에게 의미가 가득 담긴 팔찌를 선물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밖으로 나와보니 비가 내리고 있고 빗속에서 이안은 서맨사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사랑과 감사를 그녀에게 전한다. 그리고 택시에 오른 두 사람, 잠시 후 택시는 또다시 달려오는 차에 부딪히고 이번에는 이안이 온몸으로 서맨사를 감싸 안는다.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로티 앞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맨사가 있다. 그녀는 이안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 이안은 서맨사를 대신해서 자신이 죽는 길을 선택했다. 서맨사는 이안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걸 후회하지만 이미 그는 없다. 서맨사는 홀로 남지만 그녀에게 그가 남겨준 사랑이 있다.

총평

이프 온리 if only

이프 온리는 로맨스 영화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로 N차 관람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영화에서 그리는 두 사람의 사랑의 모습이 이상적이고도 슬프기 때문일 것이다. 이프 온리는 다른 타임슬립 영화들처럼 여러 번 그날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 ‘단 하루’만을 허락했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영화 속에서 서맨사 역을 맡은 제니퍼 러브 휴잇이 부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OST다. 멜로의 정석인 이프 온리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다. 보다 보면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누군가 떠오른다.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듣기>

영화 비닐하우스,줄거리, 결말, 깨지 않는 악몽

믿고 보는 배우 김서형이 주연을 맡은 영화 <비닐하우스>는 하나의 길고 긴 악몽 같은 영화다. 김서형이 연기한 ‘문정’이란 여인은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다. 그녀는 집을 마련해서 아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날만을 꿈꾼다.

<비닐하우스> 기본 정보

  • 감독: 이솔희
  • 출연: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 개봉: 2023
  • 러닝타임:100분

<비닐하우스>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문정은 간병인으로 일하며 태강과 화옥의 집에서 일한다. 문정은 치매에 걸린 화옥을 돌보는 일을 한다. 화옥의 남편인 태강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부부를 문정은 살뜰히 돌본다.

문정이 자신의 뺨을 세차게 내리친다. 또 한 번, 이번엔 다른 한쪽을 세차게 내리친다. 문정은 때때로 자해를 하곤 한다. 자해하는 자신을 고치기 위해 병원에 다니던 문정은 병원비가 부담스럽자 무료 그룹 치료에 나가기 시작한다.

문정은 시간이 나면 태강의 차를 빌려타고 아들과 함께 살 집을 보러 다닌다. 문정이 자려고 누우면 천정에서 벌레가 떨어지는 비닐하우스에서도 버틸 수 있는 건 모두 아들 때문이다.

태강은 병원 검사 결과 치매 진단을 받게 된다. 곧, 아내처럼 자신도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태강은 문정에게 둘이 함께 요양원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문정은 자신이 가족처럼 돌보던 그들이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태강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나가고 문정과 화옥 둘 만 있게 된 날이다.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화옥은 자꾸만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남편을 돌보는 문정이 못마땅하다. 아들에게도 문정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해 소동을 일으킨다. 목욕을 마치고 욕조를 닦고 있는 문정의 머리채를 화옥이 갑자기 끌어당긴다.

물에 홀딱 젖은 채로 머리채를 잡힌 문정과 화옥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문정이 화옥을 떼어 내려고 하다 화옥이 그만 화장실 바닥에 넘어진다. 문정이 조심스레 그녀에게 다가가자 욕실 바닥으로 피가 흥건히 새어 나온다.

문정은 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화옥이 죽은 걸 숨기려 한다. 문정은 화옥을 이불에 싸서 집으로 데리고 와서 옷장 안에 숨긴다. 화옥이 빈자리에는 역시 치매를 앓고 있는 자신의 엄마를 데려다 놓는다. 눈이 보이지 않는 태강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라면서.

결말

요양원에 가겠다는 태강의 말은 거짓말이다. 태강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다. 태강은 욕실로 가 환기구에 자신의 넥타이를 걸어보고 튼튼한지 확인한다. 태강은 그동안 돌보아준 문정에 대한 감사로 그녀가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도와준다. 자녀들에게 유언도 녹음한다.

문정은 태강의 집에 자신의 엄마를 데려다 놓고 아슬아슬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태강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아내를 수상히 여기고 슬쩍 손을 잡아보는데 그건 자신의 아내의 손이 아니다. 얼굴을 만져보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보아도 옆에 있는 사람은 아내가 아니다.

태강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집에 와달라고 부탁을 하고 집에 있는 여자가 자신의 아내인지 아닌지 확인해 달라고 한다. 태강은 자신의 감이 맞는 것인지 치매 때문에 헷갈리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친구가 확인하려는 찰나 문정이 들어서고 그녀는 깜짝 놀라 들고 있던 과일 박스를 떨어뜨린다.

문정이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태강도 일단 의심의 자락을 놓는다. 문정은 새 집에 짐을 옮기기 시작하고 비닐하우스를 벗어나 아들 정우와 함께 지낼 생각에 행복하다가도 자신이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몸서리 처진다.

태강과 문정의 엄마만 집에 남은 밤, 태강은 문정의 엄마를 아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태강은 화옥과 함께 떠나기 위해 그녀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입에서 낯선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깜짝 놀란다.

하지만 태강은 그것이 자신의 치매 탓이라 여기고 더욱 절망에 젖어 문정의 엄마의 목을 힘껏 쥔다. 그리곤 자신은 넥타이를 매달아 놓은 화장실로 향한다. 한편, 문정의 아들 정우는 친구들과 엄마가 살고 있던 비닐하우스로 향한다.

이제는 텅 빈 비닐하우스 안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 어린 정우는 자물쇠로 꽁꽁 묶인 옷장을 발견하고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맞춰 본다. 여러 번 시도 끝에 0530 자신의 생일을 맞추자 자물쇠가 열린다. 그때 마침 문정이 비닐하우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고 정우와 아이들이 비닐하우스 안쪽으로 숨어든다.

문정은 기름이 반쯤은 통을 들고 와서 화옥의 시신이 숨겨져 있을 옷장에 마구 뿌린다. 그리곤 비닐하우스 이곳저곳에도 기름을 뿌리기 시작한다. 그 안에 자신의 아들이 있는 줄 꿈에도 모를 문정은 비닐하우스에 불을 붙이고 그곳을 떠난다. 멀리서 문정이 뒤돌아 보니 비닐하우스 활활 타고 있다.

총평

마치 깨지 않는 악몽을 보는 듯한 여운을 주는 영화 <비닐하우스>는 갑작스레 일어난 작은 사건에서 시작해 걷잡을수 없는 불행의 연속으로 치닫는 스릴러 영화다. 주연을 맡은 김서형은 드라마<SKY 캐슬>에서 보여주었던 도도했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반대로 불행과 불안을 떠안을 캐릭터를 연기한다.

처절한 인생을 사는 여인을 연기한 김서형의 힘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의 첫 번째 사건인 화옥의 죽음이 일어나기까지 다소 단조로운 전개가 이어지는 것이 다소 아쉽다. 화옥이 죽기까지는 이 영화가 무얼 말하려고 만든 영화인지 손에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건이 발생하고부터는 급물살을 타며 등장인물 모두가 불행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간다.

특히 문정의 엄마가 태강에 의해 의도치 않게 살해되고 결말에 아들 정우까지 죽었을 것으로 예상하면 어긋난 하나의 고리가 만들어낸 나비효과에 머리가 어질해질 지경이다.

김서형은 영화 <비닐하우스>로 한국 영화 평론가 협회상을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영화 또한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왓챠 상, CGV 상, 오로라미디어 상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