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개봉한 영화 <패밀리맨>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가족의 의미’와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영화’를 떠올릴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영화 <패밀리맨>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하는 인물인 잭 캠벨이 크리스마스에 우연히 천사와 조우하게 되면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패밀리맨> 기본 정보
- 감독: 브렛 래트
-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티아 레오니, 제레미 피번, 조세프 소머
- 러닝타임: 124분
- 장르: 드라마, 코미디
- 개봉: 2000
<패밀리맨> 줄거리, 결말, 총평
1987년 겨울, 잭과 케이트는 공항에서 아쉬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잭이 인턴쉽을 위해 런던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잭이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 순간 케이트는 그를 불러 세운다. 케이트는 런던에 가려는 그를 말리면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잭은 런던에 다녀온 뒤에도 자신의 다음은 변함없을 것이라 말하며 결국 케이트를 두고 떠난다.
13년이 지난 후, 잭은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라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그는 크리스마스에도 쉬지 않는 일벌레다. 잭의 비서가 오래전 연인인 케이트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말해주지만 그는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그에게 케이트는 이미 잊힌 인연이다. 그는 원하면 누구와도 함께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일을 마치고 에그노그(우유를 베이스로 각종 향신료를 넣고 만드는 음료로 크리스마스에 마시는 대표적인 음료이다.)를 사기 위해 델리에 들른다.
잭이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들어와 복권이 당첨되었다면서 돈으로 바꿔 달라고 하지만 주인은 남자가 거짓말을 한다며 돈을 내어주지 않는다. 둘 사이에 실랑이가 붙고 남자는 급기야 총을 꺼내든다. 그때 잭이 나서서 남자에게 복권 당첨금을 줄 테니 총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잭에게서 돈을 받은 남자는 잭과 함께 델리를 나선다. 잭은 남자에게 왜 총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냐며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오히려 남자가 잭에게 당신은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묻는다. 잭은 자신은 모든 것을 가졌기에 필요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날 밤, 홀로 자신의 집에서 잠이 든 잭에게 엄청난 변화가 나타난다.
다음날 아침, 잭을 깨운 건 딸 애니가 침대에 뛰어드는 소리다. 침대 옆자리에는 케이트가 누워 있다. 잭은 깜짝 놀라 옷을 주워 입고 그대로 집을 나서려는데 케이트의 부모가 들어온다. 자신의 페라리를 찾는 잭에게 그들은 잭의 낡은 미니밴을 알려준다. 미니밴을 끌고 뉴욕 시티의 자신의 펜트하우스로 돌아왔지만 매일 마주치던 도어맨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웃조차도 그를 낯선 사람으로 대한다. 시내를 헤매던 잭의 눈앞에 자신의 페라리를 끈 어제 델리에서 마주친 남자가 나타난다. 이 모든 일을 꾸민 남자가 바로 그이다. 그는 잭에게 ‘경험’을 주는 것이라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되면 ‘경험’이 끝난다고 알려준다.
졸지에 유부남에 애가 둘이나 생긴 잭은 자신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 매일 개를 산책 시켜야 하는 일도 고역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제일 잘나가던 자신이 장인어른의 타이어 가게에서 타이어를 파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뉴욕의 펜트하우스에 살던 자신이 대출을 엄청 끼고 있는 뉴저지의 조그마한 주택에 살고 있는 현실도 어이가 없다. 잭은 케이트와의 결혼 생활도 어색하다. 자신이 자신 같지 않다. 급기야 쇼핑을 가서는 2400달러(한화로 250만 원 상당)짜리 수트를 사겠다고 하며 화를 내기까지 한다. 잭은 케이트와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이 모든 걸 포기했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잭은 자신이 초라한 타이어 가게에서 영업일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우연히 타이어 가게에서 자신의 사업 파트너였던 사람을 고객으로 만나게 되고 그에게 다가가 자신의 영업 능력을 보여준다. 잭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잭을 잭이 다른 현실에서 사장으로 있었던 회사로 초대한다. 잭은 회사에 취업하는데 성공하고 뉴욕에 고급스러운 아파트까지 제공받는다. 잭은 그곳을 케이트에게 보여주며 이사할 것을 설득하지만 케이트는 기뻐하지 않는다. 케이트는 뉴저지에서 살아가는 지금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잭을 위해 ‘우리’를 위해 이사 가는 것을 선택한다.
결말
잭은 일도 잘 풀리고 케이트와의 사이도 좋아진다. 잭은 자신이 단 한 번도 그녀는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의 소중함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잭이 소금을 사기 위해 우연히 간 마트에서 다시 한번 천사와 마주치게 된다. 천사는 그에게 ‘경험’은 오래가지 않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잭은 지금의 자신이 삶이 사라질까 봐 두렵다. 잠들었다 다시 깨면 모든 것이 변해 있을까 봐 잠을 참아 보지만 결국 잠이 들고 만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잭은 펜트하우스에서 홀로 눈을 뜬다. 그는 당장 케이트를 찾아가 본다. 현실의 케이트는 ‘경험’ 속 케이트와 달리 성공한 변호사이다. ‘우리’를 택해서 희생을 한 것은 결코 잭 혼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마침 케이트는 일을 위해 파리로 이사를 가려고 집을 정리 중이었고 그러던 중 나온 잭의 물건을 돌려주기 위해 연락을 해왔던 것이다. 자신의 물건을 들고 쓸쓸히 돌아온 잭은 케이트를 붙잡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간다.
커피 한 잔을 하자며 붙잡는 잭을 케이트는 거절하고 돌아서려는데 잭은 자신의 ‘경험’ 속 ‘우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케이트에게 말해준다. 그의 말을 들은 케이트는 파리에 가는 것을 그만두고 잭과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간다.
총평
영화 <패밀리맨>은 <나홀로 집에>와 함께 크리스마스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영화다. 2000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고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가 바로 <패밀리맨>이다.
<패밀리맨>이 이토록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잘 다루어 냈기 때문이다. 뻔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당연한 것에서 오는 안정감이 좋은 영화다.
따뜻한 영화가 보고 싶을 때, 겨울의 풍경이 잘 그려진 영화가 보고 싶을 때 찾아보면 영화로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