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리뷰, 결말 해석

줄리아 로버츠와 마허샬라 알리 그리고 에단호크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발생하게 마주하게 되는 상황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2020년 발표된 루만 알람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23년 12월 넷플릭스에서 출시되자마자 주목을 끌었으나 영화 팬들의 평점은 그다지 높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기본 정보

  • 감독: 샘 에스마일
  • 출연: 줄리아 로버츠, 에단 호크, 마이할라 헤럴드, 마허샬라 알리, 파라 메켄지, 케빈 베이컨
  • 출시: 2023.12
  • 장르: 공포/ 드라마
  • 러닝타임: 141분
  • 스트리밍: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아만다는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밤 충동적으로 고급 주택을 렌트해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사람들이 싫은 아만다는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고 싶다. 그녀는 아침 일찍부터 짐을 싸고 남편 클레이에게 오늘 당장 떠나자고 말한다.

세상과는 동떨어져 있는 듯한 롱아일랜드의 한 고급 주택으로 여행을 온 아만다의 가족은 짐을 풀고 근처의 해변으로 나간다. 한가로운 때를 즐기고 있는 그들의 눈앞에 수평선 멀리 배 한 척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만다의 딸인 로즈는 곧 그 배가 자신들을 향해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알아챈다. 아만다는 서둘러 짐을 챙겨 가족들과 자리를 뜨고 거대한 배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래사장으로 밀고 들어온다.

해변 경비의 말은 배의 항법 시스템의 오류라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만다의 가족은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하지만 인터넷도 TV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불안함이 커진다. 아이들을 재우고 아만다와 클레이가 둘만을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불청객이 찾아온다. 문 앞에 선 남자는 자신을 아만다의 가족이 묵고 있는 집의 주인이라 말한다.

한밤중 찾아와 집주인이라 말하며 재워달라고 말하는 집주인과 그의 딸을 아만다는 믿을 수 없으나 클레이는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 한다. 결국, 클레이와 아만다는 그들이 지하실에서 자는 조건으로 머무는 것을 허락한다. 뉴욕에 집을 두고 한밤중에 롱아일랜드까지 와서 재워 달라고 하는 그들은 아만다 가족에서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하다.

다음날 아침, 아만다가 잠에서 깨어나 스마트폰을 확인하자 메인화면에는 알림 창이 몇 개 떠 있다. 해커의 공격이라든지, 미 전역에 테러 발생이라고 뜬 알림 창은 곧 사라진다. 전화도 인터넷도 먹통인 상태에서 클레이는 시내로 신문을 구하러 가고 집주인인 조지는 이웃인 헉슬리의 집으로 소식을 들으러 간다.

조지는 헉슬리의 집에 갔다가 빈집을 발견하고 창고를 뒤져 위성 전화를 찾아내지만 그마저도 먹통이다. 게다가 집 근처 해변에서 시체를 발견하자마자 하늘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한편, 시내로 나간 클레이는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자 길을 헤매게 되고 거대한 드론에서 흩뿌리는 새빨간 전단지를 보고 패닉에 빠지게 된다.

아만다와 조지의 딸인 루스는 서로를 계속 의심하고 날을 세운다. 초조하게 클레이를 기다리고 있는 그들은 갑자기 엄청난 굉음을 듣는다. 낮에 집 앞에서 본 사슴을 쫓아 숲으로 들어간 로즈와 아치(아만다의 딸과 아들)도 굉음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결말

클레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자 아만다는 겨우 안심한다. 아만다는 조지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솔직하게 말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조지는 애매모호한 대답만을 남길 뿐이다. 집으로 몰려드는 사슴도 엄청난 굉음도 어디서부터 온 건지 알 수 없어 불안한 아만다는 결국 가족을 모두 데리고 뉴저지에 있는 언니의 집으로 향하지만 유일한 출구인 고속도로가 막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고속도로는 자율주행 차량들이 제멋대로 와서 추돌하면서 긴 행렬을 만들며 아수라장이 되어 있고 아만다는 겨우 차들을 피해서 다시 조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로즈는 여행을 오기 전부터 계속 시트콤 ‘프렌즈’를 보고 있었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자 로즈는 마음이 답답하다. 아치는 굉음을 듣고 나서 열이 나고 아프기 시작한다.

더는 기다리지 않겠다는 묘한 말을 남기고 자전거를 타고 사라진 로즈, 그리고 아치는 갑자기 치아가 빠지고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클레이는 조지와 함께 이웃 대니에게 아치를 데리고 가고 아만다와 루스는 사라진 로즈를 찾아 숲으로 향한다.

 조지와 평소 친분이 있던 대니는 태도가 돌변하여 세상이 바뀌었다며 도움을 거절하고 총을 겨누기까지 한다. 서로 총을 겨누게 된 조지와 대니 사이에서 클레이는 16살 난 아이가 아프다며 자신의 아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 클레이에게 설득된 대니는 결국 아치에게 약을 건네주고 이 모든 일의 배후에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숲으로 간 아만다와 루스는 강 너머 화염에 휩싸인 뉴욕 시내를 보게 된다. 로즈는 자전거를 타고 이웃에 있는 지하 벙커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프렌즈 DVD를 찾아서 마지막 회를 드디어 보게 된다.

총평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줄리아 로버츠, 에단 호크, 케빈 베이커 등 호화로운 출연진으로 기대감이 높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이 더 큰 영화였다. 전체적으로 푸른색을 살린 화면은 스타일리시 했으나 이야기가 초반부터 분위기만 가져갈 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표현하지 않는다.

결말을 해석하자면, 해킹과 같은 테러를 당해서 미국 사회가 내부에서 붕괴 되도록 만들어졌고 한번 일이 일어나면 국가가 붕괴될 때까지 멈출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믿고 있었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같은 일상적인 것들이 얼마나 쉽게 붕괴될 수 있는지 말하는 듯 하다.

이 일의 배후로 한국이나 중국 이란이나 쿠바 사태 등을 언급하며 미국은 적이 많아 누구나 배후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극중 아만다와 클레이가 갑자기 현대 사회인으로서의 자기반성 같은 대사를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상황으로 표현되는 게 아니라 배우의 대사로 설명된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극의 전개와 다소 연결감이 없는 자기반성 타임이 있는 부분은 상황의 해석을 돕기보다는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로즈의 ‘프렌즈’에 대한 집착 또한 단순히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인지 그 시절을 회복해야 된다는 의미인지 확실하지 않고 극의 방해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 아쉽다. 오프닝의 힙합과 클로징의 ‘프렌즈’ 테마곡 그리고 극중 갑자기 등장하는 댄스신과 불륜 장면 또한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전체적으로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요리하는 것에 실패한 영화 같았다. 이는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재밌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커서 였을까, 아쉬움이 큰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