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리뷰, 키리시마가 없는 키리시마 영화

2014년 한국에서 개봉된 일본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는 청춘들의 담담한 일상의 모습과 그들이 꿈을 쫓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는 언뜻 키리시마가 주인공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영화 내내 키리시마는 부재중이다. 키리시마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한 학교라는 작은 계급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청춘들의 단면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그들이 꾸는 꿈과 관계를 보고 있으면 학창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른들의 사회도 ‘학교’라는 집단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기본 정보

  •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하시모토 아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오고 스즈카
  • 개봉: 2014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03분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줄거리, 결말, 리뷰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줄거리

어느 금요일, 키리시마가 돌연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고 사라져 버렸다. 작은 계급 사회인 학교 안에서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인 키리시마가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동아리 활동을 앞두고 자취를 감추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키리시마가 부재한 이 작은 사회는 흔들리기 시작하며 각자의 감독은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각자 개별적인 인격체이자 학교라는 계급 사회에 속한 아이들의 일상을 영화는 담담히 담아낸다. 중, 고등학교를 거쳐왔을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학교에서 마주했을 법한 인기 많은 여자아이, 가만히 있어도 멋있는 남자아이, 그에 반해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아이도 있고 자꾸만 놀림의 대상이 되는 아이도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일상은 다만, 청소년기에만 겪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 속한 인간이라면 언제든 마주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잘나가는 친구를 부러워하고 따르기도 하는가 하면 그런 부류와는 별개로 자기만의 길을 가는 부류도 있다.

영화는 실은 아무것도 다를 것 없는 오늘을 사는 청춘들에게 ‘키리시마’라는 변화로 인해서 각자 깨닫지 못했던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만든다. 학교 안의 청춘들은 각자가 가진 꿈에 다가가기도 하고 쫓던 꿈을 포기하기도 한다.

결말

그들 중 가장 키리시마와 가깝고 학교라는 계급 사회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무런 꿈도가지고 있지 않은 듯 모든 일에 무관심해 보이는 히로키와 다른 학생들에게 놀림받고 제대로 된 부서도 없지만 자신만의 꿈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영화부의 마에다는 영화의 마지막 마에다의 필름 카메라로 서로를 찍으며 대화를 나눈다.

히로키는 필사적으로 영화를 찍는 마에다에게 장래 희망이 영화감독이냐고 묻는다. 마에다는 영화감독이 되는 건 무리일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이 영화를 찍는 건 ‘그냥 좋아서’라고 말한다. 마에다의 말에 자신에게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발견한듯한 히로키는 눈물을 흘린다. 그건 바로 ‘꿈’이다.

리뷰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는 키리시마가 없는 키리시마 영화다. 영화는 키리시마의 부재로 인한 학교 안 계급 사회의 흔들림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같은 하루를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각자의 자리에 있는 청춘들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담담하게 스케치 해나간다.

결국, 영화에서 가장 주요한 인물은 히로키와 마에다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청춘이 가진 꿈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들로 히로키는 꿈의 부재를 마에다는 꿈을 향한 열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 평소대로라면 대화조차 나눌 일 없는 히로키와 마에다가 키리시마 때문에 한 장소에 놓이게 되고 엉키게 되면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마에다의 ‘그냥 좋아서’가 히로키의 마음에 닿는 순간이다.

제목을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로 정하고 정작 키리시마는 1초도 나오지 않는 영화지만 학교라는 또 사회라는 곳에는 최상위 계층 키리시마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각자의 가치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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